헌 옷

Old Clothes
데포소 Deposo
Photo by Andre Benz on Unsplash

년 중 섭씨 25도 이상을 넘는 날이 30일을 조금 넘거나 심지어는 그보다 적은 해도 있는 이 곳.

겨울이 지났다고 해서 굳이 두꺼운 옷들을 옷장이나 서랍에 깊숙이 가두어 두지 않는다. 가끔 5월이나 9월에도, 미친 듯이 눈이 내려 쌓이기도 한다.

그렇기는 해도, 계절이 바뀔 때마다 두께나 모양, 기능이 다른 옷들을 꺼내어 입는 일은 어떤 설레임을 안겨주는 작은 행복이다.

해마다 입었던 헌 옷임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보는 눈에는, 새 옷을 득템한듯한 신선함이 기껍다.

겨울이 코 앞 모퉁이를 힘차게 돌아 들어오려는 즈음, 두터운 옷들을 챙기며 느끼는 어떤 안도감은, 춥고 긴 겨울을 어렵사리 품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덜어 주기에 충분하다.
 
나의 작은 행복은 헌 옷에도, 추운 겨울에도 있다.
데포소 Deposo
Photo by Annie Spratt on Unsplash
  • 득템: 얻을 “득”의 한자어와 영어, 아이템 Item의 끝 자인 “템”을 합쳐 “어떤 물건을 얻다, 획득하다” 라는 의미로 쓰이는 단어.
  • 기껍다: 마음속으로 은근히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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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Anonymous says:

    소소한 일상에 행복을 느낄줄 아는 감성 충만한 분이시네요^^

    • Deposo says: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으려면 많은데 자꾸 잊어버리고 못 찾고 그러고 삽니다. 감성도 자주 돌보지 않으면 시들어져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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